웰시코기는 대체로 10세 전후부터 노령견으로 분류됩니다. 이 시기부터는 신체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고, 평소 잘하던 행동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.
따라서 관찰력과 세심한 케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
1. 식단 조절: 덜 먹는 게 아니라, 더 정확하게 먹기
노령 웰시코기는 대사율이 낮아지지만, 단백질과 영양소의 질은 더욱 중요해집니다.
- 단백질: 근육 손실 방지를 위해 닭가슴살, 연어, 달걀 등 고품질 단백질 유지
- 지방: 소화가 쉬운 저지방 사료 선택
- 섬유질: 장운동을 돕기 위해 고구마, 단호박, 브로콜리 등 포함
- 보충제: 오메가3, 글루코사민, 콘드로이틴, 유산균 활용
TIP: 사료를 따뜻한 물에 불려주면 냄새가 강해져 식욕을 자극할 수 있으며, 치아가 약한 노령 코기에게도 부드럽게 먹이기 좋습니다.
2. 운동 관리: 완전한 휴식보다는 '꾸준한 가벼운 운동'
노령견이라 해도 운동량을 완전히 줄이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. 적절한 움직임은 관절, 소화, 혈액 순환 유지에 필수적입니다.
- 산책: 하루 15~20분, 2~3회
- 지면: 미끄럽지 않은 평지 위주
- 피해야 할 행동: 계단 오르내리기, 점프, 급한 방향 전환
짧고 자주 걷는 산책은 체력 유지뿐 아니라 정신적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.
3. 정기 건강검진: 눈에 보이지 않는 노화 감지
외견상 건강해 보여도 내부 장기 기능은 빠르게 변화합니다. 정기 검진을 통해 초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.
- 검사 주기: 6개월~1년에 1회
주요 항목:
- 혈액 검사 (간, 신장, 갑상선 기능)
- 심장 초음파 및 흉부 X-ray
- 치과, 피부, 안과 정밀검진
심장병, 신장 질환, 당뇨는 코기에게 흔히 발생하는 노령성 질환이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.
4. 인지 기능(치매) 관리
웰시코기는 지능이 높아 인지기능저하(치매)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초기 증상을 빨리 알아차리고 일상 루틴을 통해 자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초기 증상 예시
- 방향 감각 상실 (낯선 곳에서 길을 잃음)
- 가족을 못 알아봄
- 이유 없는 밤 울음, 배변 실수
- 무기력하거나 과민한 반응
예방 및 완화법
- 일정한 루틴 유지 (식사·산책·취침 시간 고정)
- 냄새 자극이 있는 장난감 활용
- 퍼즐 피더, 노즈워크로 두뇌 활동 유지
- 필요 시 인지 보조 영양제 섭취
5. 편안한 환경 만들기
나이 든 웰시코기는 체온 유지와 관절 보호가 매우 중요합니다.
- 바닥: 미끄럼 방지 매트, 푹신한 방석
- 온도: 여름 24~26도, 겨울 20도 이상 유지
- 조명: 시력이 약해지므로 밤에는 은은한 조명 유지
- 교감: 가족과의 스킨십은 가장 큰 안정감을 줍니다. 짧은 산책이나 쓰다듬는 시간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합니다
6. 마지막을 위한 마음가짐
노령 웰시코기를 돌본다는 것은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, 함께하는 시간의 '질'을 높이는 일입니다. 이 시기에는 새로운 훈련보다 익숙한 일상 속 평온함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.
작은 기침, 식사량 변화, 걸음걸이 이상 등 사소한 변화도 주의 깊게 관찰해 주세요. 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역할입니다.
결론
노령 웰시코기는 느려지지만 여전히 사랑을 주는 가족입니다. 그 속도에 맞춰주는 것이 가장 큰 돌봄입니다.